어느덧 3월도 지나가고, 새로운 한달이 시작되었습니다. 쓰줍게는 얼마 전 한 환경 스타트업과 인터뷰를 나누었는데요. 인터뷰 중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을 지속하게 되는 동력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짧은 시간 많은 생각을 했는데요. 잠시 고민한 후 했던 답은, 아주 작고 사소한 실천을 반복하면서 심리적인 진입장벽을 낮춘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쓰줍게 인스타그램에서는 텀블러 테이크아웃나 용기내챌린지 같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런 것들까지 게시물로 올려야 하나 싶을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런 작은 실천을 공유하는 것이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접근성을 더 높여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나름의 생각도 있습니다. 이번 쓰줍게의 쓰줍레터에서는 우선 1주일 간의 활동을 돌아본 후, 이런 작은 실천들을 모아서 여러분과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PLOGGING
쓰줍게의 활동기록
3월 23일에는 안동시 송현동에서 쓰줍을 진행했습니다. 자원순환을 위해 집 근처에서 재활용쓰레기를 중심으로 주웠습니다. 주운 쓰레기들과 그 장소를 보니 편의점에서 음료수 등을 사서 마시다가 길가에 버리는 모양입니다. 각종 우유팩, 플라스틱 병, 캔까지... 재활용 가능한 자원들이 굴러다니는 게 아쉬웠습니다.
3월 26일에도 안동시 집 근처에서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이 날은 비닐 쓰레기가 가장 많이 눈에 보였던 날이었어요. 긴 집게를 사용하면 산이나 숲 근처길을 산책할 때도 이런 쓰레기들을 쉽게 주울 수 있어 좋습니다. 대개 비닐 쓰레기는 손만으로는 잘 닿지 않는 곳에 자주 버려져 있으니까요.
3월 30일에는 인천시 검암동에서 쓰줍을 했습니다. 인천에 살고 있는 멤버가 본가 근처를 산책하며 가볍게 쓰줍을 했습니다. 비가 온 직후라 젖은 쓰레기들이 많았는데요. 생각보다 훨씬 10리터 봉투가 빨리 찼어요. 인천 집 근처에 산책하기 좋은 코스가 많아, 봉투 하나 들고 종종 쓰줍 겸 산책을 나가볼 생각이라고 합니다.
쓰줍게의 모든 쓰줍/플로깅 활동은 쓰줍게 인스타그램(@ploggingcrab)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아래의 버튼을 눌러 '쓰줍게가 주운 쓰레기' 게시물을 직접 확인해보세요.
이사한 친구에게 동구밭에서 만든 설거지바와 소락의 삼베로 만든 수세미를 집들이 선물로 주었습니다. 딱 세제가 떨어질 때 설거지바를 선물로 주어서 뿌듯한 선물이었어요. 설거지바는 퐁퐁 등 주방세제와 달리 작은 종이상자 하나만이 포장재로 배출되어 발생하는 쓰레기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다만 비누여서 싱크대에 두었다가 쉽게 물러지기 쉬운데 플라스틱 병뚜껑을 끼워 바닥에 닿지 않게 하면 좀 더 오래 간다고 하네요.
선물을 받은 친구도 제품을 써보고 너무 좋다는 후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처음 편견과 달리 설거지바는 거품이 아주 잘 나고, 기름때도 잘 벗겨낸다고 이야기해주었어요. 삼베 수세미도 부드러워서 그릇이나 냄비에 스크래치 없이 쓸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친구에게 제로웨이스트 선물을 해 주는 것도 색다르면서 의미 있는 경험이라는 걸 깨달은 하루였습니다.
2. 커피 테이크아웃 컵을 이용한 수경재배
커피를 마시고 남은 테이크아웃 컵, 어떻게 처리하시나요? 요즘 저는 플라스틱 컵을 바로 버리는대신, 식재료를 담아 키워보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대파와 청경채를 물과 함께 담으니 단 몇일만에 쑥쑥 자라났습니다. 수경재배로 어디까지 키워볼 수 있나 지켜보려고 합니다.
수경재배는 테이크아웃 컵 말고도 다 쓴 유리병 등을 활용하면 누구나 시도해볼 수 있는 실천입니다. 먹다 남은 과일이나 채소가 있으면 언제든지 해볼 수 있어 진입장벽도 낮죠. 무엇보다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어 꽤 즐겁기도 합니다. 테이크아웃 컵은 흔하면서도 언제든지 새로운 용도로 써볼 수 있을 것 같아, 앞으로도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나눠보려고 합니다!
3. 지구샵 '온몸비누' 구입 및 사용
제로웨이스트샵 지구샵에서 온몸비누를 구입해 써보는 중입니다. 이 비누는 올리브유와 코코넛 오일을 사용해 만들어져, 팜유로 만들어진 일반 비누와 다르게 환경친화적인데요. 평소 바디워시에 익숙해져 있어 비슷한 효과가 날지 의문이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풍성한 거품과 기분 좋은 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호기심에 작은 사이즈로 구입했었는데, 다음 번에는 큰 비누로도 사용해보려고 합니다. 천연 비누로 기분 좋은 샤워 시간을 가지고 싶어하시는 모든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