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간의 짧은 연휴가 끝났습니다. 직장에서는 새로운 한 주가, 학교에서는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저는 무언가를 시작하는 순간의 '기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늘 쓰줍게의 쓰줍레터가 구독자 분들의 기분 좋은 아침에 조금이라도 일조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레터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더 신경 써서 풍성한 내용을 담아보고자 했는데요. 3호 레터에서는 우선 평소처럼 일주일 동안의 활동을 기록하고, 친환경 설거지비누를 리뷰해본 후, 환경에 관한 유용한 영상을 하나 큐레이션 해드리고자 합니다.
PLOGGING
쓰줍게의 활동기록
2월 26일에는 용인에 위치한 성복천에서 쓰줍을 했습니다. 성복천을 가볍게 산책하며 줍다보니 어느덧 10L를 가득 채웠습니다. 산책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한 분께서는 따봉을 해주셨고, 또 다른 한 분께서는 좋은 일 하신다고 말씀해주셨지요.
3월 1일에는 상현동에서 담뱃갑만으로 10L 봉투를 가득 채워보았습니다. 번화가가 아닌 주택가 위주로 다녔는데도 10리터를 금방 채웠어요. 오솔길인 산책길에도 간간히 담뱃갑과 꽁초로 떨어져 있어 섬찟했습니다. 이 날은 쓰줍게가 지금까지 주운 쓰레기가 딱 300리터가 되는 날이기도 했어요. 앞으로도 쭉쭉 주워서 500리터까지도 채워볼 수 있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쓰줍게는 동네 카페에서 소포장 없는 디저트를 보게 되면 #용기내챌린지를 하곤 합니다. 이런 카페에 들를때면 비닐 포장을 사용하지 않고 가져간 용기에 디저트를 담아오곤 해요. 2월 26일에는 용인에 위치한 '에쯔하임(@etx105)'에서, 3월 2일에는 수지구청에 위치한 '스티치커피(@stitch_coffee_place_official)'에서 디저트를 용기에 담아왔어요. 두 곳 모두 디저트는 물론 커피까지 맛있었던 공간이니 꼭 방문해보길 추천드려요.
3월 2일에는 성복천을 지나던 중 지역 선거캠프에서 단체로 쓰줍하는 모습을 만나기도 했는데요. 반가워 여쭈어보니 정기적으로 하천 정화 활동을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같은 공간에서 쓰줍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니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힘이 나기도 했습니다. 선거와 정책 전반에서도 환경 문제가 더욱 주목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쓰줍게의 모든 쓰줍/플로깅 활동은 쓰줍게 인스타그램(@ploggingcrab)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아래의 버튼을 눌러 '쓰줍게가 주운 쓰레기' 게시물을 직접 확인해보세요.
평소 설거지를 할 때면 펌프 형태로 된 베이킹 소다를 주로 이용해왔는데요. 그래서인지 '설거지 비누'라는 개념은 굉장히 낯설게만 다가왔었습니다. 얼마 전 쓰줍게는 친환경제품 플랫폼인 '지구랭(@jigoorang)'에서 '정직한 평가단'으로 선정되었는데요. 지구랭의 제공으로, '비누잎(@binuip_official)'에서 만든 친환경 설거지 비누를 사용해볼 수 있었습니다.
'비누잎'은 자연환경과 건강을 모두 생각한 비누를 만들겠다는 비전으로 2020년 시작된 브랜드입니다. 비누잎의 레몬 설거지비누는 식기류 설거지는 물론 과일, 채소를 씻을 때도 사용할 수 있는 세척제인데요. 그래서 접시를 닦을 때는 물론, 냉장고에 있는 과일이나 채소를 씻고 바로 먹을 때에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과일을 씻을 때 비누를 사용한다는 점이 다소 생소했습니다. 직접 과일을 씻어보고 먹어보니 비누 특유의 향은 전혀 나지 않았고, 오히려 과일에 붙어 있었을 세균이 남김 없이 씻겨졌다는 생각에 기분 좋게 과일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비누잎 설거지 비누는 인공방부제나 합성계면활성제 등 합성화학성분이 전혀 첨가되지 않았고, 100% 식물성오일과 천연에센셜오일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담 없이 과일이나 채소를 씻어먹을 수도 있고, 설거지 할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제품 포장 전반에 전혀 플라스틱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비누잎의 제품에는 친환경 재질의 포장재, 팜오일 등이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액체세제가 아니기 때문에 설거지 후 잔여세제가 전혀 남지 않는다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평소 액체세제를 사용할 때는 저도 모르게 엄청난 양의 세제가 낭비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종합적으로 집이나 자취방에 구비해두면 굉장히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은 제품이었습니다. 앞으로 제철 과일을 먹을 때는 더 이상 세균이나 방부제 걱정을 하지 않아도 괜찮을 듯 하네요. 친환경제품 플랫폼인 '지구랭(@jigoorang)'에서 다양한 제품과 이벤트를 만나볼 수 있으니, 한 번 방문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CURATION
EBS 위대한 수업 <환경의 역사>
숏폼과 알고리즘에 지나치게 익숙해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여러 영상을 찾아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가끔은 너무 알맹이 없는 영상들에만 익숙해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쓰줍게에서는 환경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는, 다소 긴 호흡의 영상을 하나 추천드리고자 합니다. EBS 강의 시리즈인 '위대한 수업'에서 진행된 존 로버트 맥닐의 <환경의 역사> 강의입니다.
아마 '환경사'라는 말이 다들 생소하실 것 같습니다. 환경사는 1970년대 환경주의 운동을 계기로 시작된 역사학의 한 분과입니다. 환경사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환경의 역사를 다루는 학문인데요. 강의는 실크로드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인간 사회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는지를 살펴봅니다. 그 과정에서 콜럼버스의 대서양 항로 개척, 산업혁명 등 세계사의 굵직한 흐름을 '환경'이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줍니다. 강의 후반에는 최근 뜨거운 '인류세'에 관한 논쟁까지 다루어, 환경에 관한 중요 이슈들을 다양한 주제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위대한 수업'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분야별 석학들의 강의를, '어렵지 않은' 난이도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책보다는 가볍고 쉽게, 하지만 유튜브에 흔하게 돌아다니는 영상들보다는 훨씬 깊게 말이죠. EBS 특유의 편집 덕분에 영상을 보는 내내 지루함도 전혀 없습니다. 대신 다른 무언가를 하면서 보기보다는 영상에만 깊게 몰입할 때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던 영상입니다. 환경에 관한 유용한 인사이트를 찾고 계시다면 망설임 없이 이 영상들을 추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