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줍게의 쓰줍레터
Vol. 5
2024. 3.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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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쓰줍게입니다!
쓰줍게는 지난 주 아주 특별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알맹상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열었던 '쓰레기투어'를 갔다왔는데요. 우리가 버린 쓰레기의 여정을 따라 마포자원회수시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재활용선별장, 그리고 알맹상점과 수리상점 곰손까지 정말 다양한 시설들을 구경하고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이번 주 '쓰줍게의 쓰줍레터'에서는 쓰줍게가 쓰레기투어에서 보고 듣고 느낀 내용들을 가감없이 전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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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SE 1: 소각
마포자원회수시설
쓰레기투어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마포자원회수시설이었습니다. 늦은 밤에 도로를 오가는 쓰레기트럭들을 보신 적이 있나요? 쓰레기들을 수거한 후 이 트럭들이 향하는 곳은 바로 각 지역의 자원회수시설인데요. 서울에는 총 5곳의 자원회수시설이 있는데, 이 중 쓰레기투어에서는 마포구에 위치한 시설을 다녀왔습니다.
자원회수시설은 주거지역, 상가지역, 공공지역 등으로부터 수거된 쓰레기들을 소각하는 일을 합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쓰레기들이 쌓여있는 폐기물벙커였는데요. 사진에서 보이는 거대한 크레인들이 벙커에서 쓰레기들을 가득 잡아올려 떨어뜨리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소각에 앞서 파봉을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합니다. 몇 번의 파봉 작업을 거친 후 쓰레기들은 파쇄기를 거쳐 소각로로 향하게 됩니다.
마포구에서는 1달에 평균 750톤의 쓰레기를 소각하고 있습니다. 소각로는 매우 정교한 원리로 만들어졌는데, 다이옥신 발생에 대비하여 1,000도 이상의 고열에서 소각을 하게 됩니다. 소각된 쓰레기에서 나온 바닥재는 처리 과정을 거쳐 재활용 보도블럭으로 활용되고, 열과 전기 에너지는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본 소각로는 정말 거대했어요. 하나하나의 가정에서 모인 쓰레기들이 모였을 때 이만큼 거대한 시설과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기도 했죠. 하지만 '소각'은 쓰레기를 처리하는 3가지 방법 중 하나에 불과했는데요. 나머지 2가지인 '매립'과 '재활용'이 이루어지는 시설을 구경하기 위해 아쉽게도 발걸음을 올려야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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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SE 2: 매립
수도권매립지관리공단
쓰줍게가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인천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관리공단이었습니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3가지 방법 중 '매립'에 해당하는 작업을 하는 곳이었어요. 버스를 통해 매립장을 직접 구경할 수 있어 더욱 뜻깊었는데요. 이곳에는 총 3개의 매립장이 있습니다. 제1매립장은 현재 매립이 완료되어 골프장으로 이용 중이고, 제2매립장은 2018년 매립이 완료된 상태로 현재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기 위한 준비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제3매립장에서 매립이 진행 중이라고 해요.
매립장을 직접 본 첫 인상은 '거대하다' 였습니다. 매립지의 전체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5배가 넘는다고 해요. 저희는 제2매립장 언덕에 올라가서, 제3매립장의 전경을 두 눈으로 볼 수 있었는데요. 끝도 없이 펼쳐진 매립장의 모습을 보고 모두가 할 말을 잃은 듯 했습니다. 백 줄의 글을 읽는 것보다 한 번 눈으로 보는 것이 더 인상 깊게 다가왔어요.
매립장은 쓰레기를 매립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을 방지하기 위해 매우 엄격한 관리를 거치고 있었어요. 매립장에서 나오는 침출수와 매립가스가 가장 큰 문제라고 해요. 제2매립장에만 해도 매립가스를 잡아주는 굴뚝이 700여개 설치되어 있고, 제1매립장과 제2매립장 사이에는 침출수 처리장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매립가스를 이용한 발전소도 존재한다고 해요. 위생적인 매립은 물론, 지역 사회 및 주민과의 원활한 조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음이 느껴졌죠.
매립장을 견학한 후에는 매립가스를 이용해 관리되고 있는 온실을 방문했는데요. 이곳에서는 온실에서 키워진 식물들을 작은 선물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관리공단을 견학하는 시민들이면 누구든 이곳을 찾아 화분을 하나씩 가져갈 수 있다고 해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제 방 한켠에 화분이 놓여있죠. 특히 아이들에게는 이런 선물들이 정말 의미 있는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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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SE 3: 재활용
재활용선별장
이제 소각, 매립, 재활용 중 마지막인 재활용에 관련된 시설을 찾아갈 차례입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단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인천시의 재활용선별장에 방문했어요. 이곳은 우리가 분리수거함에 버리는 재활용 쓰레기들이 들어오는 곳이었어요. 재활용품들이 들어오면 이를 한가득 쌓아둔 후, 선별 과정을 통해 쓰레기들을 정확하게 분류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생각보다 부정확하게 버려지는 재활용 쓰레기들이 굉장히 많았다는 점이었어요. 안내해주시는 분께서 여러 예시들을 설명해주셨는데, 심지어는 환경에 나름 관심을 가지고 있던 저희조차도 전혀 모르고 있던 내용들이 많았지요. 이 부분은 추후 쓰줍게의 다른 게시물들을 통해서도 나누어볼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개인이 쓰레기를 줄이는데 있어 잘 헹구고 비우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어요. 혹시 '비헹분섞'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분리수거를 할 때는 깨끗하게 비우고, 헹군 후, 분리하되, 섞지 않아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의미하는데요. 실제로 제대로 비워져 있지 않거나 세척되지 않아 음식물 등이 묻어있는 쓰레기들은 재활용을 할 수 없다고 해요.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가령 페트병의 라벨을 빠뜨리지 않고 분리하고, 배달음식을 먹은 후 한 번만 씻어주는 행동처럼 말이죠.
이곳에서는 우리가 흔하게 분리배출하는 재활용 쓰레기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선별되는지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특히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고무 대야나, 페트병, 스티로폼 등이 파쇄/압축/포장되어 저장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더 나은 재활용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는지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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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SE 4: 제로웨이스트
알맹상점 & 수리상점 곰손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합정에 위치한 알맹상점, 그리고 근처에 위치한 수리상점 곰손이었습니다. 이 날의 쓰레기투어를 준비해주신 감사한 가게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다양한 재활용 물품들을 파는 것은 물론, '제로웨이스트'라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전달하는 공간이기도 해요. 제로웨이스트에 생소한 분들께는 가게의 모든 부분들이 새롭고 신기하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이 날은 모든 투어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알맹상점의 한 쪽 벽을 가득 채우고 있던 '리필스테이션'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용기를 가져오면 사진과 같은 도구를 통해 각종 샴푸, 로션 화장품 등을 '리필'해서 쓸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어요. 다음 번에는 직접 쓰던 용기를 가져와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죠. 리필 스테이션 이외에도 다 쓴 맥주병을 활용해 만든 재활용 컵, 버려지는 홍보판을 재활용해 만든 태블릿PC 거치대 등등 창의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제품들이 눈에 띄었어요.
알맹상점 근처에 위치해 있는 수리상점 곰손은 '수리할 권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다양한 워크숍과 교육 프로그램, 각장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는 공간이었어요. 저희가 방문했을 때도 공간 한켠에서 재봉틀 수업이 진행되고 있어 공간의 생생함이 더욱 인상깊게 다가왔죠. 손뜨개 수선부터 독서모임, 자전거 수리 교육까지 참여해보고 싶은 프로그램들이 가득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제로웨이스트 숍을 운영하게 된 대표님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관심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발벗고 용기를 낸 과정을 들으며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이든 직접 행동에 나서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니까요. 또한 쓰레기투어에 함께한 많은 분들께서 적극적으로 질문과 생각을 나누는 것을 보면서 굉장히 많은 충만감을 얻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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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쓰레기투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수많은 쓰레기들을 보고 왔지만, 그보다 기억에 남은 것은 현장에서 깨끗한 도시를 위해 일하시는 분들의 얼굴이었어요. 앞으로도 쓰레기를 버리거나 분리수거할 때면 그 얼굴들이 떠오르며, 하나라도 더 주의를 기울여보게 될 것 같아요. 백 줄의 글보다 더 큰 힘을 가진 것은 두 눈과 귀로 직접 경험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좋은 경험 만들어주신 #알맹상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루 동안 얻은 지식과 경험으로 쓰줍게도 환경과 제로웨이스트에 관해 더 깊은 인사이트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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