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워싱’이라는 말이 있다. 기업이 환경에 관한 행보에 있어 소비자를 속이는 행위를 말한다. 쉽게 말해 ‘친환경인 척’하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를 조금만 돌아다녀도 쉽게 그 예시를 찾아볼 수 있다. 그린워싱의 방법은 은근하고 교묘하다. 핵심은 ‘말’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도, 제품 소개에 “환경을 생각하는”이라는 말만 넣으면 된다. 실제로 어떻게 친환경적 요소가 반영된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어디에도 없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기업들이 이러한 속임수를 사용한다. 시간을 들여 이를 의심하고 검증하려는 소비자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린워싱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그 기업의 ‘말’이 아닌 ‘행동’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럴듯하게 포장된 말은 착각을 일으킨다. 그러나 행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환경을 진정 브랜드 철학으로 내세우는 기업이라면, 이미 친환경에 관한 분명한 행보를 보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말뿐인 기업은 홍보 페이지에서만 환경을 공허하게 이야기할 뿐이다. 진정성의 본질은 실제로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와 연관된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우리는 타인의 진정성을 알아볼 수 있을까? 쉽게 그렇다고 답하기 어렵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서로를 속인다. 때로는 자기 자신까지도. 상대를 심각하게 오해하거나,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누구든 철저히 자신의 세계에서만 상대방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타인의 진심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다. 타인의 말을 듣고선, 이 사람은 이런 생각을 속으로 하고 있구나, 유추하고 추측할 뿐이다. 나의 얕은 예상이 그 사람의 진심과 일치하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우리가 타인의 진정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그 사람의 행동이다. 그러지 않아도 됨에도 굳이 그 행동을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거꾸로 말하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진정성 있게 이야기하는 방법 역시 행동에 있다. 진심은 말로써 설득하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써 증명하게 되는 무언가에 가깝다.
환경에 관한 여러 콘텐츠를 나누면서 계속 생각하게 된다. 나는 진정성 있게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혹시나 말하는 것에만 그치고 있지는 않은가? 그러지 않고자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보지 않더라도, 환경을 생각하며 행동하는 태도를 잃지 않으려 한다. 쓰줍게라는 채널을 떠나 한 개인으로서도 하게 되는 생각이다. 마저 못한 분리배출을 하러 나가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