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
hinok을 대표하는 세 가지 제품들
소비자가 브랜드에서 가장 먼저 만나보는 지점은 결국 그 회사의 ‘제품’입니다. 아무리 스토리와 철학이 매력적이어도, 제품이 별로라면 그 브랜드는 선택받을 수 없습니다. 브랜드의 메시지는 결국 제품을 통해 표현됩니다.
더 스프레이 The Spray
희녹의 시그니처 라인업인 ‘더 스프레이’는 각종 패브릭에 뿌려 쓰는 탈취 정화수입니다. 가볍고 깨끗한 향과 함께 옷이나 이불에 남아 있는 불쾌함을 날려주죠. 희녹을 들어보신 분이라면 가장 많이 알고 계실 제품일 것입니다.
사실 향은 개인의 취향을 정말 많이 타는 영역입니다. 같은 향도 누군가에게는 인생 향기가 될 수도, 누군가에게는 불쾌한 향기가 될 수도 있죠. 더 스프레이의 향은 은은한 편백 향으로 되어 있어, 취향과 상관없이 부담 없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프레이를 뿌릴 대상에 새로운 향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남아 있는 향을 ‘빼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제품의 구성도 인상적입니다. 제품을 구입하면 빈 스프레이 통과 리필 팩을 받게 되는데요. 리필 팩을 통해 스프레이 통을 채우며 첫 사용을 시작하게 됩니다. 스프레이를 다 쓰고 나서도 리필 팩을 통해 내용물을 충전하게 되죠. 오래 사용할 사람들을 위해 리필 구독 시스템도 제공합니다.
패키징에도 친환경 요소가 들어가 있습니다. 스프레이 통은 재생 플라스틱으로, 설명서는 친환경 FSC 인증 용지로, 포장은 종이 완충제로, 되어 있어요. 디테일을 신경 쓰지 않았다면 놓치기 쉬운 부분일 것입니다. 희녹이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환경이라는 가치를 다루는지 엿볼 수 있던 지점이었습니다.
더 디터전트 The Detergent
우리가 매일 맡게 되는 향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일상을 보내는 방의 향도 있지만, 하루를 함께하는 옷의 향도 있을 것입니다. 전자를 위한 제품이 ‘더 스프레이’라면, ‘더 디터전트’는 후자를 위한 제품입니다. 디터전트는 우리말로 ‘세제’라는 뜻인데요. 이 제품은 편백 향을 옷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세탁 세제입니다.
희녹이 이 제품을 소개하는 방식은 무척 독특합니다. 보통의 세탁 세제는 세척의 강도와 효과를 강조하거나, 라벤더나 과일 등 향의 카테고리를 전면에 내세웁니다. 만든 사람의 관점에서 가장 내세우고 싶은 특징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반면 희녹은 철저히 ‘쓰는 사람’의 관점에 이입합니다. 더 디터전트를 “오후 1시, 햇살이 쨍하게 내리쬐는 푸른 하늘 아래 빨래를 말린 느낌”의 세제로 정의하죠. 세제를 사용한 사람의 첫 느낌에 집중한 것입니다.
쓰는 사람의 경험에 집중했기에 차별화 역시 가능했습니다. 더 디터전트는 피부에 가장 오래 닿아있게 된다는 세탁물의 본질에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제품을 100% 화장품에 사용되는 스킨케어 성분으로 만들어졌죠. 피부 건강을 위해 약산성 농도를 유지한 것도 특징입니다. 물론 희녹 특유의 자연스러운 편백 향은 기본입니다.
캄 & 밸런스 룸 스프레이 Calm & Balance Room Spray
앞선 라인업이 탈취에 집중한 제품이라면, ‘캄 & 밸런스 룸 스프레이’는 좀 더 향 자체에 신경 쓴 라인입니다. 앞에서 향은 취향을 아주 많이 타는 영역이라고 말씀드렸죠. 이 제품은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의 향을 추구하는 분들께 안성맞춤일 것입니다.
저는 사실 향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된 ‘향린이’인데요. 그간 여러 제품을 입문 삼아 써 보며 저만의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었습니다. 플로럴한 향부터 우디한 향까지 다양한 제품을 제가 생활하는 공간과 입는 옷에 시험해 보았죠. 그러던 중 편백 향만이 주는 편안하고 차분한 느낌에 끌렸습니다.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으면서 편안해지는 느낌. 여기에 공감하시는 분이라면 희녹의 스프레이가 아주 잘 맞으리라고 생각합니다. |